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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교 사탄을 숭배하는 사타니즘.
사탄(악마)을 숭배하면 산 제물을 바치고 남녀 신도들이 붕가붕가하고 뭐 이런 사악하고 반 사회적인 이미지를 그리기 쉽다. 그런 집단이 없지는 않겠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와는 달리 사타니즘의 창시자인 안톤 라베이의 사탄 교회는 생각보다 교리가 과격하거나 행동이 과격한 건 아니다.
다만 단체명 자체가 심하게 어그로라서 이미지가 많이 왜곡된 부분이 있고, 실제로도 안톤 라베이는 그런 어그로를 이용해서 교세를 확장한 사람이다.
현재 미국에는 Aleister Crowley를 위시한 수많은 사타닉 단체가 있고 라즈니쉬 류의 이단종교(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도 번성하고 있지만 이 라베이의 "사탄의 교회"가 그 중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사람은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몇 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미국 각지에 80개 이상의 교회를 갖고 있으며 신도의 수도 10만명에 이르는 거물이었다.
안톤 라베이는 1930년 4월 11일에 미국에서 태어나 1997년 사망한 사탄교회 (the Church of Satan)의 창설자이자 교주이다. 안톤 라베이의 약력은 꽤나 다채로운데 사자 조련사, 경찰 사진사, 범죄심리학자, 화가, 임상 최면술사 등등의 직업을 거쳤고, 앞서 말했듯 몇장의 앨범을 낼 만큼 음악 쪽에도 조예가 깊다.
다섯 살때부터 바이올린, 드럼, 트롬본, 오보에, 피아노, 오르간 등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16살때부터는 샌프란시스코 발레 교향 악단에서 오보에를 연주했고, 얼마후 시의 모든 행사에 참가하는 공식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했고 신디사이저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던 그는 "오컬트" 음악의 작곡과 편곡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본래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는데 사춘기 시절 수많은 카니발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일하면서 기독교인들의 위선에 환멸을 느겼고, 특히 사자조련사와 범죄현장을 찍는 사진사로 일하면서 인간의 사악한 면을 직접 접하면서 인간이 가장 악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1966년 4월 30일, 라베이는 사탄의 교회 (the Church of Satan) 의 창립을 선언한다.
안톤 라베이는 이 단체를 "사탄 교회"라고 부르며 어그로를 끌었는데 이를 성공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상상하던 이미지와는 달리 이 단체의 주된 목적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규합하여 기존의 교회들이 억압하던 인간성을 소위 '사탄'이라고 칭하는 존재에 투사하고,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힘을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하도 이 사탄의 교회가 어그로를 잘 끌어서 1980년대에 이르러 미국 내의 기독교 단체나 상담가들이 모여서 그 당시 보이드 라이스 같은 어그로 종자 컨셉 뮤지션들이나 사탄의 교회 관계자들을 FBI가 나서서 수사하도록 만들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사람들이 매스컴 앞에 나와서 당당하게 이야기해서 이렇다 할 혐의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다. 이 때 FBI 에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계획에 관한 논리를 논파하는 공식문서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이후 라베이는 자신과 그 추종자들이 뿔과 꼬리가 달린 괴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인간 그 속에 내재된 참된 본능을 따르는 것이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당시로선 없었던 큰 사상적 전환이라서, 자신을 이롭게 하고 즐기려는 본능이 부끄럽지 않다고 설파한 최초의 대중적 종교가 됐다.
사탄 교회의 계율이나 조항은 생각보다 온건하다.
사탄 교회의 9개 조항
1. 사탄은 금욕이 아닌 방종을 상징한다.
기독교에서 억누르던 욕구가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금욕을 할 바엔 방종이 낫다.
2. 사탄은 영적인 망상이 아닌, 살아있는 질서를 상징한다.
죽어서 가는 천국과 지옥보다 살아있는 현세의 삶을 중시.
3. 사탄은 위선적인 자기 기만이 아닌, 순수한 지혜를 상징한다.
모든 것을 기독교의 신에게 바치는 척하며 사실은 교회를 배불리는 위선이 아니라 순수한 지혜를 탐구하는 기독교 신의 적대자로서의 가치를 뜻함.
4. 사탄은 은혜를 모르는 자를 위한 사랑의 낭비가 아닌, 친절을 받을 가치가 있는 자를 위한 친절을 상징한다.
도움을 받아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인간들을 위해 사랑을 낭비하지 않고 그럴 가치가 있는 자에 대해 친절을 베푸는 것을 뜻함.
5. 사탄은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내미는 것이 아닌, 앙갚음을 상징한다.
기독교 처럼 비현실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위선으로 용서하는 것이 아닌 당하면 행하는 복수를 뜻함.
6. 사탄은 정신적으로 타인의 발목을 잡는 자에 대한 배려가 아닌, 책임을 져 마땅한 자의 책임을 뜻한다.
기독교의 신학에서 흔히 과학을 부정함으로서 발전을 저해하는 식의 맹신이 아니라 자기가 책임을 질 능력만 있다면 과학이건 오컬트 건 다 마음대로 내놓으라는 이야기.
7. 사탄은 그저 동물로서의 인간을 상징한다. 신으로부터 받은 정신과 지능의 발달에 의해 동물 중 오히려 가장 악한 존재가 되어 버린 인간이라는 생물은 다른 생물들에 비해 우수하기는 커녕 열등한 존재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8. 사탄은 죄라 불리우는 모든 것을 상징한다. 대부분 인간이 정한 죄의 대부분은 정신적 또는 감정적인 만족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7,8 번 항이 논란이 많아서 사탄 교회를 깔 때 자주 언급되는 부분인데 그냥 얘네들 컨셉.
9. 사탄은 오히려 교회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오랜 시간동안 교회의 뒷받침 해준 존재인 것이다.
흔히 불신자들을 겁줄때 사탄, 마귀, 지옥 이런 걸 꺼내드는 기독교 교회를 조롱하는 뜻이라고 생각함.
사탄 교회의 9가지의 죄
- 우둔함
- 허영
- 이기주의
- 자기기만
- 무리를 따르는 것
- 통찰력 결여
- 과거와 전통의 망각
- 비생산적인 자존심
- 미의식의 결여
마지막으로 사탄 교회의 11계명인데 이게 정말 사탄을 어쩌고 하는 놈들인가 싶은 부분이 많다.
사탄 교회의 11계명
1. 묻지도 않았는데 충고나 조언을 하지 말라.
2. 타인이 싫어할 것을 알면서 주절주절 떠벌이지 말라.
3. 타인의 집을 방문하면 그에게 경의를 표하라. 그럴 수 없다면 가지 말라.
4. 타인이 자신의 집에서 해를 끼치거든 그를 가차없이 대하라.
5. 합의가 없는 한 교미를 하지 말라.
6. 이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싶다! 라고 누군가 모두에게 말하지 않은 이상,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말라.
7. 마술을 이용해 소망이 이루어지거든 그 효력을 인정하라. 만일 이를 부정하면 그 때까지 얻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8.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불만을 토로하지 말라.
9. 어린이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
10. 자신이 공격 당하거나,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동물을 죽이지 말라.
11. 길을 걸을 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 만일 남이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거든 멈춰서서 주의를 주어라.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공격하라.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는 온건하지만 어쨌든 안톤 라베이의 사탄 교회는 이름 자체가 어그로라 이 컨셉으로 나름 세력을 늘렸다. 기본적으로 안톤 라베이의 사탄 교회는 반기독교이긴 하지만 반 사회적이지는 않다고 보여지는게 타당하다.
요약
1. 안톤 라베이라는 괴짜가 기존 교회의 위선에 반발하여 어그로 컨셉의 사탄 교회를 창시하고 교주가 됨.
2. 기존 기독교의 위선을 싫어하는 반 기독교 적인 성향은 있지만, 교리 자체는 반 사회적이지는 않음
3. 그러나 안톤 라베이의 종교 컨셉이 어그로이고, 이 컨셉으로 교세를 늘린 종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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