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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봉준호는 애초에 누가 옳고 잘못했고 선악구도, 특정계층을 비판하는 영화가 절대 아니고 그저 두 계급이 충돌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단정지었다.


부자가 잘못했네 흙수저가 더 인성쓰레기네 그런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메세지가 아니다.

선 요약

  1. 기우가 수석(상류사회의 상징)을 계곡물에 넣자, 그 수석은 그저 그냥 흔해 빠진 다른 돌덩이와 다를바 없었다.

  2. 상류층의 기세와 품격도 결국 부에서 나오는 허상일 뿐, 그들도 결국 다를건 없었다.

  3. 하류층은 막연히 돈을 벌겠다고 꿈을 꾸지만, 어떤 구체적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이룰 수 없다.


기우는 상류층이 누리는 "부"가 아닌 상류층 개개인의 품격 그 자체를 선망하는 아이이다.  그래서 기우는 자기 인맥 중에 제일 계층이 높은 박서준(육사출신 할아버지를 둔 명문대생)의 기세를 흉내 내고, 자신의 상황이 어려울때 그 친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며 고민을 한다. 

자신의 과외비가 얼마인지, 박사장이 얼마나 부자인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기우는 관심이 없다. 

 

잘 가꾸어진 집 앞 마당에서, 당일날 전화로 불러도 쿨하고 여유롭게  달려와서 멋지고 잘나가는 사람들이 첼로를 연주하고 가든 파티하는 모습에 더 감명받는 아이이다.

 


"저 사람들 다들 멋있다. 이렇게 금방 모였는데도 쿨하고, 되게 자연스럽네." 라는 대사는 단순한 부에 대한 선망이 아닌 그 부를 누리는 사람들의 하층민과는 다른 기품,기세,명석함 같은 것들을 선망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기생충 본 사람만 이해하는 봉준호 감독의 선을 넘는 연출력.

기생춘 본 사람만 이해하는 봉준호 감독의 선을 넘는 연출력. 박사장의 빈 집에서 목욕 중인 기정 기우가 굴린 물병이 선을 넘어감 박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나자 정원에 누워 선을 넘는 기우 선을 지키는 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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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가 났을때 반지하 집에 돌아와 각 인물들이 챙기는 물건들을 보자.


송강호는 (자존심을 상징하는) 메달을 챙겼다.
여동생은 (현실적으로) 돈과 담배(푼돈)를 챙겼다.
이상이 큰 기우는 (상류사회의 기세와 품격 등을 상징하는) 수석을 챙겼다.

 

그런 기우가 일련의 사건, 파국을 겪으면서 마지막에는 수석을 계곡에 놓아준다.  계곡물에 놓여진 수석은 더이상 다른 흔해빠진 돌덩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자신이 선망하던 상류층의 기품은 단지 허상이었고 진짜 문제는 '부' 그 자체였다는걸 깨닳은거라 볼 수 있다. 그들이 특별해서 상류층이 아니라 상류층에 있기 때문에 특별해 보였다는 것을 깨닳게 된다. 


기우가 선망하던 상류층들 개개인 본연의 기품, 기세, 명석함, 여유, 쿨함 등이  '부'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뭔가 남다른 (그래 보이는) 기세,기품 등을 흉내내고 따라하는 것을 그만둔다.

 

반지하 집 앞에 노상방뇨하는 남자한테 "정신차려 정신~!" 이런 기세나 흉내내고 집 안에서 양주파티하며 상류층들 따라하는 것은 결국 별 의미없다는 것을 깨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돈을 벌겠다는 근본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근데 기우의 대사
"저는 오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근본적인 계획입니다. 돈을 벌겠습니다. 아주 많이. 일단 돈부터 벌겠습니다"에서 볼 수 있듯, 그 돈을 벌겠다는 근본적인 계획조차, 막연하게 돈을 벌겠다는거 외엔  그 어떠한 구체적 계획도, 내용도 없다.


하류층의 계획도 없이 살아가면서 막연하게 부자가 되길 꿈꾸는, 이룰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기생충 본 사람만 이해하는 봉준호 감독의 선을 넘는 연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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