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회이야기

김여정과 트럼프 동맹선언?

공사중임 2020. 7. 11. 18:07

김여정 “美 독립기념일 행사 DVD 보내달라”… 왜?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없어, 우리에게 무익”
“비핵화 않겠다는 게 아니다”
“미국에 위협 가할 생각 없다, 김정은, 트럼프 재선 기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 부장은 10일 발표한 대미 담화에서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등 미국에 대한 개인적인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제1부 부장은 담화 말미에서 “며칠 전 TV 보도를 통해 본 미국독립절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 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측에 DVD를 보내 달라는 강력한 요청으로 풀이된다.

김 제1부부장은 또한 “나는 원래 남조선을 향해서라면 몰라도 미국 사람들을 향해서는 이런 글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북미 대화 일축을 거론한 것이 자신의 진의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제1부 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정상회담은)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올해 중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담화 처음에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며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때문”이라고 북미정상회담 깜짝 개최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뒀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한데, 이는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지난 협상의 기본 주제가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 협상 재개’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여정(사실상 현재 북한 대장) 이 미국의 독립 기념일을 축하하며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소장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 미국의 독립혁명-독립선언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미국 독립기념일? 그냥 공휴일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미국의 모든 이념에 근간이 되는 미국인 바이블과 같은 문서로써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미국 독립선언문 전문

제1장

인류의 역사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과의 정치적 결합을 해체하고, 세계의 여러 나라 사이에서 자연법과 자연의 신의 법이 부여한 독립, 평등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인류의 신념에 대해 엄정하게 고려해 보면서 독립을 요청하는 여러 원인을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제2장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인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여 인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원칙에 기초를 두고 그러한 형태로 기구를 갖춘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인민의 권리인 것이다. 진실로 인간의 심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정부를 천박하고도 일시적인 원인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인간에게는 악폐를 참을 수 있는 데까지는 참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에 걸친 학대와 착취가 변함없이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고 인민을 절대 전제 정치 밑에 예속시키려는 계획을 분명히 했을 때에는, 이와 같은 정부를 타도하고 미래의 안전을 위해서 새로운 보호자를 마련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이며 또한 의무인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지금까지 식민지가 견디어 온 고통이었고, 이제야 종래의 정부를 변혁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대영국의 현재 국왕의 역사는 악행과 착취를 되풀이한 역사이며, 그 목적은 직접 이 땅에 절대 전제 정치를 세우려는 데 있었다. 지금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 위하여 다음의 사실을 공정하게 사리를 판단하는 세계에 표명하는 바이다.


제3장

국왕은 공익을 위해 대단히 유익하고 필요한 법률을 허가하지 않았다.
국왕은 긴급히 요구되는 중요한 법률이라 할지라도 그가 동의하지 않으면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식민지 총독에게 명령했다. 이렇게 하여 시행이 안 된 법률을 허가할 수 없다고 했다.


국왕은 우리를 괴롭혀 결국은 그의 정책에 복종시키기 위하여 입법 기관의 양원을 공문서 보관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유별나고 불편한 장소에 동시에 소집했다.


국왕은 인민의 권리를 침해한 데 대하여 민의원이 단호하게 반발하면 몇 번이고 민의원을 해산했다.


국왕은 민의원을 이렇게 해산한 뒤 오랫동안 대의원의 선출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입법권이라는 것은 완전히 폐지할 수는 없으므로, 입법권은 결국 인민 일반에게 돌아와 다시 행사하게 되었지만, 그동안에 식민지는 내우외환의 온갖 위협에 당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왕은 식민지의 인구를 억제하는 데에도 힘을 썼다. 이를 위하여 외국인의 귀화 법에 반대했고, 외국인의 이주를 장려하는 법률도 허가하지 않았으며, 토지를 새로이 취득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까다롭게 했다.


국왕은 사법권을 수립하는 데 관한 법률을 허가하지 않음으로써 사법 행정에도 반대했다.


국왕은 판사의 임기, 봉급의 액수와 지불에 관해 오로지 국왕의 의사에만 따르도록 했다.


국왕은 우리들 인민을 괴롭히고 인민의 재산을 축내기 위하여 수많은 새로운 관직을 만들고, 수많은 관리를 식민지에 보냈다.


국왕은 평화시에도 우리의 입법 기관의 동의 없이 상비군을 주둔시켰다.


국왕은 다른 기관과 결탁하여 우리의 헌정이 인정하지 않고 우리의 법률이 승인하지 않는 사법권에 예속시키려 했고, 식민지에 대하여 입법권을 주장하는 영국 의회의 여러 법률을 허가했다. 즉, 대규모의 군대를 우리들 사이에 주둔시키고, 군대가 우리들 주민을 살해해도 기만적 재판을 해서 이들을 처벌받지 않도록 하고, 우리와 전 세계와의 무역을 차단하고, 우리의 동의 없이 세금을 부과하고, 수많은 사건에서 배심 재판을 받는 혜택을 박탈하고, 허구적인 범죄를 재판하기 위하여 우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우리와 인접한 식민지에서 영국의 자유로운 법률 제도를 철폐하고, 전제적 정부를 수립하여 다시 그 영역을 넓혀 이 정부를 모범으로 삼아 이 식민지에도 동일한 절대적 통치를 도입하는 적절한 수단으로 하고, 우리의 특허장을 박탈하고, 우리의 귀중한 법률을 철폐하고, 우리의 정부 형태를 변경하고, 우리의 입법 기관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어떠한 경우든 우리를 대신하여 법률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선언하는, 이러한 법률을 허가한 것이다.


국왕은 우리를 그의 보호 밖에 둔다고 선언하고, 우리에게 전쟁을 벌임으로써 식민지에 대한 통치를 포기했다.


국왕은 우리의 바다에서 약탈을 자행하고, 우리의 해안을 습격하고, 우리의 도시를 불사르고, 우리들 주민의 생명을 빼앗았다.


국왕은 가장 야만적인 시대에도 그 유례가 없고 문명국의 원수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잔학과 배신의 상황을 만들고, 이와 더불어 이미 착수한 죽음과 황폐와 포학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이 시간에도 외국 용병 대부대를 수송하고 있다.


국왕은 해상에서 포로가 된 우리들 동포 시민에게 그들이 사는 식민지에 대하여 무기를 들거나, 우리의 벗과 형제자매의 사형을 집행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손에 죽기를 강요했다.


국왕은 우리들 사이에 내란을 선동했고, 변경의 주민에 대하여는 연령, 남녀, 신분의 여하를 막론하고 무차별로 살해하는 것을 전쟁의 규칙으로 하는, 무자비한 인디언을 자기편으로 하려고 했다.


제4장

이러한 탄압을 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우리는 겸손한 언사로써 시정을 탄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여러 차례의 진정에 대하여 돌아온 것은 여러 차례의 박해에 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그 성격이 모든 행동에서 폭군이라는 정의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국왕은 자유로운 인민의 통치자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또한 영국의 형제자매에게도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는 영국 의회가 우리를 억압하려고 부당한 사법권을 넓히려고 하는 데 대하여도 수시로 경고를 했다. 우리는 우리가 아메리카로 이주하여 식민을 하게 된 제반 사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는 그들의 타고난 정의감과 아량에 대하여도 호소한 바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같이 나누고 있다는 것에 호소하여 우리와의 연결과 결합을 결국에는 단절시키는 것이 불가피한 이러한 탄압을 거부해 줄 것을 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정의와 혈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사정을 고발할 필요성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세계의 다른 국민에게 대하듯이 영국인에 대하여도 전시에는 적으로, 평화시에는 친구로 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이에 아메리카의 연합 제 주의 대표들은 전체 회의에 모여서 우리의 공정한 의도를 세계의 최고 심판에 호소하는 바이며, 이 식민지의 선량한 인민의 이름과 권능으로써 엄숙히 발표하고 선언하는 바이다. 이 연합한 제 식민지는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이며, 또 권리에 의거하고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여야 한다. 이 국가는 영국의 왕권에 대한 모든 충성의 의무를 벗으며, 대영제국과의 모든 정치적 관계는 완전히 해소되고 또 해소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국가는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서 전쟁을 개시하고 평화를 체결하고 동맹 관계를 협정하고, 통상 관계를 수립하여 독립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모든 행동과 사무를 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를 갖고 있는 바이다. 우리들은 이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신성한 명예를 걸고 신의 가호를 굳게 믿으면서 이 선언을 지지할 것을 서로 굳게 맹세하는 바이다.


북한에서 이를 인정하고 가지고 싶다고 말한 것은곧 북한의 공산주의와 정반대 되는 이념인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항상 미국을 미제 승냥이 전쟁광 제국주의자로 묘사하며 미국 같은 자유주의 국가의 DVD 나 영상물을 소지하거나 본 자는 체포하여 형벌을 내리던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언급하며 사실상 공산주의를 탈피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선언한 것.


제 아무리 고위 특권층이라지만 자기네 통치에 바탕이 되는 사상의 정반대를 대놓고 인정하고 가지고 싶다고 말한 것.

진짜로 트럼프가 북한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북한 발표 전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 제 1 부부장 담화

 

나는 최근 며칠 어간 미국 사람들이 연일 발신하고 있는 우리와 관련한 괴이한 신호들을 보도를 통하여 듣고 있다. 나중에는 조미수 뇌 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하게 된 미국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TV 보도를 통해 흥미롭게 시청하는 것은 아침식사시간의 심심풀이로서는 그저 그만이었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 뇌 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조미수 뇌 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 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다.

 

조미수 뇌 회담이 성사된다고 치자. 미국은 우리 지도부와의 계속되는 대화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게 되어 있고 또다시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담보되는 안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조미사이의 심 격한 대립과 풀지 못할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 뇌 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올해 중 조미수 뇌 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리유를 간단하게 세 가지로 말한다면 첫째, 그것이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했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는 것이며 둘째, 새로운 도전을 해볼 용기도 없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아야 또다시 우리의 시간이나 때우게 될 뿐이고 그나마 유지되여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며 셋째, 쓰레기 같은 볼튼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실지 미국에 있어서 당장 필요한 것은 수뇌 회담자 체나 그 결과가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에서 수뇌들 간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자기들에게 정치적으로 재앙 거리가 될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를 눅잦히고 발목을 잡아 안전한 시간을 벌자는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또 그것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리용 될 것이 뻔하다.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미국이 그런 골치 아픈 일에 맞다 들려 곤혹을 치르게 되겠는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때 없이 심심하면 여기저기서 심보 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데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사건들의 유무에 대한 그 어떤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만 미국이 우리에게 발신하는 갖가지 위험한 압박성 언동 들을 우리 지도부가 언제까지나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미국이 극도로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관계가 톡톡히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때에 미국이 불안 초조한 나머지 제풀에 섣불리 우리의 중대한 반응을 유발할 위험한 행동에 나선다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격이 될 것이며 결과가 재미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들어 미국이 조미 간의 실무 협상탁이나 수뇌회담탁을 두드리는 기본 목적을 바로 꿰뚫어 보아야 한다.

 

미국은 대화의 문이나 열어놓고 우리를 눅잦히면서 안전한 시간을 벌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내심 하노이에서와 같은 협상조건으로라도 되돌아가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미국은 바로 그때 2019년 초 하노이에서 부분적인 제재 해제를 해주는 것 같은 시늉을 내면서 얼마든지 우리의 핵 중추를 우선적으로 마비시켜놓고 우리의 전망적인 핵계획을 혼탕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에는 우리가 거래조건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제재의 사슬을 끊고 하루라도 빨리 우리 인민들의 생활향상을 도모해보자고 일대 모험을 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조미수 뇌 회담이 열렸을 때 우리 위원장 동지는 북조선 경제의 밝은 전망과 경제적 지원을 설교하며 전제조건으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화려한 변신과 급속한 경제번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제도와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도 없는 제재 해제 따위와 결코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데 대하여서와 미국이 우리에게 강요해온 고통이 미국을 반대하는 증오로 변했으며 우리는 그 증오를 가지고 미국이 주도하는 집요한 제재봉쇄를 뚫고 우리 식대로, 우리 힘으로 살아나갈 것임을 분명히 천명하시였다.

 

이후 우리는 제재 해제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의제에서 완전 줴던져버렸다.

 

나는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 협상의 기본 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 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재를 가해온다고 우리가 못 사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미국에 끌려다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이 지금에 와서 하노이의 회담탁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개발의 중추신경인 녕변 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페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우리 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 전술과 우리의 핵계획을 조정하면 안 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

 

가까운 며칠 어간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의 발언만 놓고 보아도 대통령과의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게 한다.

 

미 국무성이 대화 의지를 피력하는가 하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 지도부와의 좋은 관계를 거듭 밝히며 조미수 뇌 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마당에서 미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은 또다시 그 무슨 《CVID》를 운운하며 우리 국가를 향해 《불량배 국가》라는 적대적 발언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과 그아래에서 심심치 않게 엇박자를 내는 것이 의도적인 흉계인지, 대통령의 불확실한 권력 장악력으로부터 산생 되는 일인지는 평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가 좋다고 해도 미국은 우리를 거부하고 적대시하게 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며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계하여야 할 때이다.

 

최근에 미국이 대조선 제재와 관련한 대통령 행정명령들을 1년간 더 연장하는가 하면 조미관계 개선에 앞서 《인권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떠들어대면서 우리의 《인권실태》에 대해 걸고들기도 하고 우리나라를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테 로지 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우리를 사사건건 겨냥하고 건드리고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결코 철회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우리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이 《토질병》으로 되어 버린 미국이 지금의 대선《위기》를 넘긴다 해도 그 이후 우리를 향해할 수많은 적대적 행동들을 예견해야 하며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현 집권자와의 친분관계보다도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 이어질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대응능력 제고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으로부터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고 그러한 위협을 억제하며 그런 속에서 우리 국익과 자주권을 수호할 전망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실제적인 능력을 공고히 하고 부단히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지금 조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는 시도는 미국이 바빠서 들고 다니는 문제이지 우리가 바쁘고 원하는 문제가 아니다.

회담탁우에서 무엇을 어떻게 더 빼앗아먹겠는가만을 생각하는 미국과는 당장 마주 앉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중대한 태도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우리의 핵을 빼앗는데 머리를 굴리지 말고 우리의 핵이 자기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로 머리를 굴려보는 것이 더 쉽고 유익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신 적이 있다. 그저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다.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념두한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 자고 한다.

 

나는 원래 남조선을 향해서라면 몰라도 미국 사람들을 향해서는 이런 글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

 

끝으로 며칠 전 TV 보도를 통해 본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

 

2020년 7월 10일

평 양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