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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물들은 자연적인 광합성과 가끔 물을 주는 방식으로 키운다. 하지만 식물 중에서도 식충식물로 분류되는 식물들은 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그것을 소화시켜서 양분의 일부를 얻으며 자란다. 가장 유명한 식충식물 5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은 서식환경과 그 모양새, 생태가 천차만별인지라 딱 잘라서 쉽다, 어렵다 할 수 없다. 직관에 자라면서 동면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1년 내내 풍성하게 자라는 종, 구근 상태로 하면 하는 종, 겜마를 만드는 종 등등 다른 식충이들과는 다르게 끈끈이 내에서도 차이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식충 식물계의 잡초들 답게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종들도 주의사항만 몇 가지 안다면 제법 키울만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끈끈이들은 거의 다 키우기 쉽기 때문에 그냥 저면관수로 때려박고, 동면종인지 아닌지만 구분해서 빛 조절이랑 온도조절만 해주면 끝이다
카펜시스(Drosera capensis)라는 종은 구하기도 쉽고 키우기에도 가장 쉽다. 카펜시스는 동면을 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 직광에 두면 안 되는 종임에도 불구하고 직광에 적응 해버리거나 동면종들과 함께 동면해서 그다음 해 봄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빛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종마다 요구하는 광량이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이 빛을 굉장히 좋아하므로 직관을 선호하지 않는 종이더라도 반차광으로 하루 종일 빛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끈끈이는 뿌리가 약한 편이니 분갈이를 할 때 주의하는 게 좋다. 하지만 대부분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습지에 살기 때문에 저면관수로 길러야 한다. 습도는 높을 수록 좋으나 낮은 습도에도 적응하기에 심각하게 낮지만 않으면 큰 상관없다.
토양 조합은 대게 수태를 사용하거나 피트모스와 펄라이트 조합 혹은 피트모스에 펄라이트 대신 규사를 섞어서 사용하는 편이다.
2. 파리지옥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개량종이며, 실제로는 파리지옥 속에 포함된 파리지옥은 단 1종에 불과하다. 이 한 종 개량하여 나온 돌연변이들이 시중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생김새나 크기, 색깔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국 키우는 법은 다른 점이 없다.
사라세니아와 더불어 미국 남부에 서식하는 식충식물이며, 사라세니아와 함께 식충 식물계 광량 요구량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완전한 직광에서 반나절 이상 노출시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제 식충식물학회에서는 15,000~25,000 lux정도의 빛을 약 14시간 보여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습지에서 살지만, 지나친 수분량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저면관수 보다는 매일 윗물 관수로 물을 흠뻑 주는 것을 권장한다.
번식법은 종자번식, 잎꽂이, 포기나누기 등으로 번식하며 종자 번식은 권장되지 않는다. 파리지옥은 종자로 번식하면 그 종자가 꽃이 피기까지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3년 이상 기를 매니악한 짓을 할 자신 없다면 종자 번식은 포기하고 올라오는 꽃대를 족족 잘라주는 것이 좋다, 파리지옥은 꽃대를 올리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꽃대는 거의 잘라주는 편이다.
당연하지만 트랩은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한 번 닫을 때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여기서 소개하는 애들 중 파리지옥이 제일 벌레 못 잡는다.
토양조합은 생수태, 수태, 피트모스와 펄라이트 조합 및 피트모스와 규사 조합으로 키우는 편이다.
습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동면을 하는 종이기에 수 개월가량 가을~겨울철에 동면을 시키는 것이 좋다.
3. 벌레잡이 제비꽃
다육식물과 가장 흡사하다. 따라서 다육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다. 벌레잡이도 끈끈이처럼 생태에 따라 주의점이나 사육법이 조금씩 다르다.
기온에 따라 동면 비스무리한 것을 하는 종들도 있다. 다른 식충식물들과 마찬가지로 키우기 전에 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아두고 키우도록 하자.
저면관수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식물체가 흐물흐물 물러버린다. 수태에다 키울 경우 저면관수까지 해버리면 수태가 썩으면서 연부병에 걸릴 수 있다. 대체로 내건성이 있어서 식충식물은 무조건 습지에서 습하게 자란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수분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어느 정도 토양이 마르면 1~2cm 수준으로 얕게 저면관수하거나 윗물 관수하는 식으로 조절하면 된다. 한마디로 토양 수준을 '약간 축축이'유지하는 선에서 기르는 게 좋다. 그렇다고 습도를 너무 낮게(20%도 안 될 정도로 심하게 낮게) 유지하면 말라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종에 따라서 반대로 높은 습도에 말라죽는 경우도 있으니 대체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직광 말고 반차광으로 충분히 빛을 보여주는 것을 권장한다.
벌레잡이 제비꽃 속에 속한 모든 종은 절대로 토양에 살충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벌레잡이 제비꽃은 토양의 질소를 다른 식충식물들에 비해서 잘 활용하여 사용하는 편이고, 다른 식충식물들과 다르게 산성이 아닌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벌 잡에게 맞는 토양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수태, 피트모스와 펄라이트 및 규사 조합도 좋지만 종에 따라 맞지 않는 종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4. 사라세니아
미국에서 서식하는 식충식물이며 사육법은 파리지옥과 가장 유사하다. 깍지벌레류 및 응애류에게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종이니 주의해서 키워야 한다. 사라세니아에만 피해를 주는 나방과 딱정벌레류도 따로 있을 정도이다.(물론 우리나라에는 없다)
사육법은 저면관수로 사육한다. 파리지옥과 마찬가지로 동면을 시켜야 하며 노지에서 키우는 사람들은 온도만 대충 죽지 않을 정도로 맞춰주면 한국의 4계절에 맞춰서 잘 크는 종이기도 하다.
서식지에 따라서 종마다 온도에 따른 민감도가 다르다. 미국 농무부에서 낸 식물의 내한성 구역(Plant Hardiness Zone)에 따른 최저기온 통계 자료가 있는데, 그 자료를 바탕으로 내가 키우는 사라세니아가 어디 구역(zone)에 속해있는지 미리 알고 동면온도 설정에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파리지옥과 마찬가지로 많은 광량을 요구한다. 요구하는 광량은 파리지옥과 마찬가지로 15,000~25,000 lux에서 12~16시간 노출시켜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대충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50% 가량이 좋다 자연 상태의 사라세니아처럼 반들반들하고 튼튼하면서 색깔도 잘 물들이려면 직관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
조건만 맞으면 엄청 잘 자란다. 토양은 똑같이 피트모스와 펄라이트 내지 규사 조합을 사용하거나 수태를 사용하는데, 종에 따라서 완전 생수태에다가 사육하기도 한다.
곰팡이와 통풍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죽어서 말라버린 포충낭은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5. 네펜데스
식충식물계의 끝판왕이자 종착점 정도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한 온실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키우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난이도는 종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며, 대게 성장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한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아주 충분한 크기의 온실을 구비하고, 거기에 맞게 소수정예로 기르는 것이 이롭다.
목질화가 진행되는 덩굴식물의 일종이기에 대부분의 종들은 다 자라면 포충낭을 제외하더라도 덩치가 아주 커지고, 위로 자라는 종들은 3미터 이상까지도 올라간다.
재배를 할 때 고산종과 저산종으로 나누어서 온도를 따로 관리해주는 편이다. 키우는 네펜데스가 저산 종인지 고산종인지 확인하고 키워야 하며 고산종은 대략 13~27도, 저산종은 15~30도 이상의 환경에서 재배한다. 고산종은 보통 해발 1500미터가 넘는 곳에서 사는 종들을 의미하며, 저산종은 0~1500미터의 부근에서 서식하는 종을 의미한다.
고산종 중에서도 해발 2000~3000미터 이상에서 서식하는 네펜데스들을 따로 초고산종네펜데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네펜데스이자 식충식물 중 하나인 네펜데스 라자도 초고산종에 속해있으며, 보통 초고산종 네펜데스들은 성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느리고 아주 낮은 온도와 아주 높은 습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키우기 어렵다. 네펜데스 라자가 꽃이 피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습도는 무조건 높게 해주어야 한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80%이상의 습도는 유지해야지 포충낭을 뽑는다 습도가 조금이라도 낮으면 포충낭을 뽑지 않는다. 권장 습도는 종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90% 이상~99% 정도이다 습도가 높은 만큼 매일 통풍에도 신경 써야 한다.
네펜데스의 서식지는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여있기 때문에 직광에서 키우면 타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 반차광의 빛으로 충분히 오래 빛을 보여주어야 한다. 식충식물 중에서도 빛의 요구량이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음지에서 키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네펜데스도 빛을 엄청 좋아한다.
네펜데스는 아시아의 열대지역과 일부 아프리카지역(마다가스카르)에 약 80~100여 종 이상이 서식하며 서식지가 달라도 서로 교잡이 가능하기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수의 교잡종들이 존재한다(물론 자연 교잡종도 있다) 교잡종은 원종의 엄마 아빠의 특징을 절반씩 물려받았기에 화려하면서도 팔뚝보다 굵은 포충낭을 뽑기도 한다.
네펜데스의 교잡종은 잡종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처음 네펜데스를 키우는 사람들은 교잡종을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유명하고 키우기 쉬운 교잡종은 화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네펜데스 벤트라타이다.(네펜데스 벤트리 코사와 알라타의 교잡종) 보기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직광에도 적응하고(추천 안 함),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에도 포충낭을 뽑는 등 네펜데스 답지 않은 엄청난 적응력을 보유하고 있다.
네펜데스는 뿌리통풍이 중요하기에 구멍이 숭숭 뚫린 화분에 수태를 넣고 키우는 것이 좋다 피트모스에도 키울 수 있으나 권장되지는 않는다. 보통 수태에 펄라이트, 규사, 질석, 바크 등을 취향에 맞게 넣거나 빼면서 토양 조합을 맞추는 편이다. 생수태에도 많이 키운다. 매일 한 번씩 윗물 관수를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민감한 종은 분갈이할 때 죽어버리기도 한다 주의하자 번식법은 줄기를 잘라서 꺾꽂이 하거나 뿌리 번식( 많이 자란 네펜데스가 새끼촉을 하나씩 뽑아냄), 종자 번식을 한다. 꺾꽂이나 뿌리 번식 외에 종자 번식은 미리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공통
식충식물은 비료를 주어야 하는가?
보통 안 주는 게 맞다 대부분 안 줘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종에 따라서 아주 약간씩 주는 경우도 있다. 네펜데스의 경우 약간이라도 비료가 과하면 포충낭을 작게 뽑기도 한다. 그냥 비료는 안 주는 게 좋다 비료 대신 곤충을 잡아주는 것이 훨씬 이롭다.
식충식물에게 벌레를 주어야 하는가?
안 줘도 왼다. 온도와 습도, 토양, 광량이 가장 중요하다. 날파리들을 간혹 잡는 수준으로 충분하다. 따로 먹이를 주고 싶다면 어류 먹이용으로 파는 말린 붉은 장구벌레나 조단백이 많이 함유된 건조사료(물고기 사료를 많이 씀)를 구매해서 주는 게 좋다. 살아있는 곤충이나 고기류는 쉽게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끈끈이류는 사료나 건조식품을 빻아서 뿌리거나 물과 섞어서 스포이드로 한 방울씩 묻혀서 주면 되며, 네펜데스 같은 친구들은 그냥 포충낭에 넣어주면 된다. 먹이를 많이 준다고 해서 식물 자체에게 부담이 가지는 않지만, 먹이가 가득 잡힌 포충낭이나 잎은 빨리 시드는 편이니 관상이 목적이라면 알아서 조절해주자.
식충식물은 아무 물이나 써도 되는가?
식충식물에게 줄 물은 따로 구별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보다는 필터로 확실하게 미네랄까지 걸러버리는 정수기물을 주는 것이 좋다. 요새 정수기는 중공사를 사용하지 않고,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네랄까지 걸러버린다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 양분을 좋아하지 않는 식충식물에게 정수기 물만 한 것이 없다.
식충식물은 벌레를 잘 잡는가?
잘 잡지 못한다. 그나마 네펜데스처럼 유인해서 포충낭 안에 있는 소화액으로 곤충을 빠트리는 종들이 벌레를 잘 잡는 편이다. 그런데 차피 네펜데스는 온실에서 길러야 하기에 사실상 쓸모가 없다. 그냥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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