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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코로나19 검사키트의 진실.

공사중임 2020. 2. 24. 17:17

코로나19 확진 검사는 간단하지 않다. 검사키트를 개발했다는 뉴스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다. 임신 검사할때 쓰는 '키트'를 떠올리면서 많은 의심을 품고 있다. 의심은 불신을 만든다. 고로 코로나19 검진키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새로 개발했다는 검사키트는 6시간만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구글서치를 통해 코로나 검사 키트 사진을 찾아봤다. 보면 여러개의 시약이 들어있는 상자이다. 이 상자를 통칭적으로 '키트'라고 한다. 즉, 키트는 여러 시약이 담긴 것을 말한다.

 

뭔가 사람들이 상상했던 키트의 모양과는 다를 것이다. 소변 떨구면 빨간색 두 줄 뜨는 그런 조그만 간이검사 기계가 아니다. 환자 검체 넣고 6시간 지나면 양성이라고 알려주는 친절한 기계가 아니다.

 


 

코로나 확진 검사는 현재 RT-PCR로 한다. RNA를 DNA로 변환한 뒤 증폭시키는 검사법인데, 뭔 소린지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 다만, 대충 말만 들어도 뭔가 실험실에서 이뤄질 연구라는 감은 잡힐 것이다. DNA정도는 어디서 들어봤을테니까. 그렇다.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피펫으로 이리저리 시약 넣고 기계에 돌리고 그러는게 이 검사법이다. 

 

새로 만들었다는 해당 키트는 검사 과정에 쓰이는 여러가지 시약의 모듬이다. 이 시약들로 처리해서 RT-PCR을 돌리면 코로나 여부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환자에게 채취한 검체를 시약으로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걸 기계로 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나온 결과값을 해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총 6시간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검사 결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물론 100% 정확한 검사는 아닐테지만, 그렇다고 임신테스트기 수준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도 아니다.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확진검사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간과해선 안될게 하나 있는데, 6시간은 이론적인 상황이고 현실에선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환자가 음압실로 들어가는데 소요된 시간, 의사가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등에 소요된 시간, 검체를 채취하는데 소요된 시간, 검체를 감염성 없게 밀봉해서 이송하는 시간, 검체를 받아서 안전하게 준비하는 시간, 검사실에서도 보호장구를 입고 벗는 시간, 먼저 사용중인 기계의 순번을 기다리는 시간등등. 감염을 퍼뜨리지 않기 위해 모든 절차마다 꽤 많은 노동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검사결과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화내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반대로 검사결과가 빨리 나오면 수상할 수 있다. 특히 사망 환자가 나왔을 때 너무 빨리 음성이라고 뉴스가 뜨면, 검사결과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일이 커지는게 무서워서 조작하는게 아니냐는건데 보통 6시간 이상 걸리지만, 특수한 경우한 경우에는 검사시간을 충분히 단축할 수 있다.

 

미리 보호장구를 입고 기다린다든지, 빠르게 움직이며 시약처치를 한다든지. 기계런닝 타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잘 생각해보면, 아무데서나 가능한 검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검사 키트만 뿌리면 어느 병원에서나 결과를 뽑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RT-PCR을 돌릴 수 있는 검사실과 장비 그리고 숙련된 검사인력이 필요하다. 설령 그런 환경이 세팅되더라도, 모든 병원이 보호장구를 입고 검체를 채취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해낼 가능성은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간단한 키트가 개발되면 좋겠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될때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런게 만들어지더라도 실용성은 거의 없을거 같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는 활용 범위가 좁을뿐더러, 간단한 검사도 감히 해낼 병원은 많지 않을테니까. 차라리 똑똑한 분들이 빨리 치료제나 개발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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